이 책은 온통 ‘미란다(miranda)’와 ‘크레덴다(credenda)’로 가득 차 있다. 이에 대한 논의와 검토, 효능의 확인 등이 그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은 미란다와 크레덴다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 것이 아니며 이에 대한 연구의 완료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이 책 속의 미란다와 크레덴다는 학교 안에서 교육 활동에 복무하고 있는 상징들의 일부이다.
이 책에서 거론하는 라틴어, 미란다와 크레덴다라고 하는 용어와 그 개념은 메리엄(C. E. Merriam)의 저서에서 가지고 왔다. 메리엄은 그의 저서 『Political Power』(1964)에서 정치권력의 신비적인 측면과 비합리적인 측면을 소개한다. 그는 정치권력의 신비적인 측면을 권력의 미란다라 하고, 권력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측면, 그리고 합리화하는 측면을 권력의 크레덴다라고 한다.
미란다와 크레덴다는 인류사에서 정치적 상징 조작에 부단히 활용되어 왔다. 따라서 미란다와 크레덴다는 이미지 정치와 관련이 깊다. 이제 상징과 이미지는 문화이며 우리 주변을 에워싼 공기다. 상징과 이미지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을 조정하고 조종하는 메시지다. 상징과 이미지는 그 사회의 사회화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징과 이미지는 매우 중요한 교육 자료로서 거대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정치와 교육 혹은 교육과 정치는 늘 함께 협력하고 있으며 협력하여야만 한다. 사회화가 그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