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의 눈에 비친 세속적 욕망에 휩싸인 현대인들의 비루한 일상!

정이은의 장편소설 『모던하트』. 현실의 이면까지 체크하는 꼼꼼한 진술과 과장이나 감상에 빠지지 않는 서사, 눈으로 읽고 있지만 귀로 들리는 소설 등의 심사평과 함께 만장일치로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익숙하면서도 쿨한 대도시의 연인과 직장의 풍속도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출신대학에 따라 사람을 분류하고 차별하는 것이 회사 조직에서는 물론, 연애와 결혼 같은 개인의 삶과 인물들의 내면까지 지배하는 현실을 솔직하게 묘사해낸다.

헤드헌터로 일한 지 3년 차인 서른일곱, 싱글 김미연. 쟁쟁한 스펙과 철저한 경력 관기를 통해 신분 상승을 노리는 사람들의 심판자가 되는 헤드헌터로 일하는 그녀에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근성만 남아있다. 로맨틱한 연애는 해본지 오래. 썸남 태현과 물고기남 스물, 두 남자 사이에서 그저 긴장감 없는 줄다리기 중인 그녀는 만취한 상태로 태환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평온했던 일상이 꼬여만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