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타협적 보수 세력이 추구하는
정체성 정치와 사회운동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혹은 어떤 나라여야 하는가?

보수주의 세력의 정체성 정치는 바로 ‘리얼 아메리카’의 주인은 누구이며 그 진정한 주도 이념은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한다. 정체성 정치는 주로 공화당과 백인 등이 주축이 되어 전개되었고, 과거 민주당과 자유주의 세력이 주장해 온 정치적 올바름이나 개방적 이민 정책에 대항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자유주의의 정체성 정치가 소수집단의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요구하면서 주류세력과의 ‘정상화된 공존’을 주장한 것이라면, 보수주의의 정체성 정치는 ‘리얼 아메리카’를 표상하는 원칙과 가치, 전통과 종교를 대변하는 세력이 주인이 되어 ‘제대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는 ‘배제와 차별’의 논리를 담고 있다. 이처럼 헌법 근본주의적 성향의 티파티 운동과 백인 민족주의를 표방한 위대한 미국 운동이 바로 보수주의 세력이 추구하는 정체성 정치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 준다.

사회운동의 관점에서 본 티파티 운동과 위대한 미국 운동
이 책에서는 티파티 운동과 위대한 미국 운동을 불특정 다수의 운동 참가자가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저항한 갈등적 행위로 보고, 사회운동이라는 틀에서 이 양대 운동의 등장과 전개를 설명하고 그 유사성 및 차이점을 아울러 살펴본다. 트럼프가 다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등장했다는 사실은 위대한 미국 운동의 위력이 지금도 여전히 강하며 미국의 제도권 정치는 아직도 운동정치와 대결해야 할 난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 준다. 2024년 11월 5일 실시될 바이든과 트럼프의 역사적인 재대결을 앞둔 시점에 미국 민주주의 및 제도권 정치와 관련하여 이 책이 주는 시사점은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