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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의 맛 : 김의경 소설
두리안의 맛 : 김의경 소설
- 자료유형
- 단행본
- ISBN
- 9791167374912 03810 : \16,800
- 언어부호
- 본문언어 - kor
- DDC
- 895.735-20
- 청구기호
- 811.36 김67두
- 저자명
- 김의경
- 서명/저자
- 두리안의 맛 : 김의경 소설 / 김의경 지음
- 발행사항
- 서울 : 은행나무, 2024
- 형태사항
- 289 p. ; 21 cm
- 내용주기
- 순간접착제 -- 시디팩토리 -- 두리안의 맛 -- 호캉스 -- 유라TV -- 주인집 딸 -- 나비 -- 최애의 후배
- 일반주제명
- 한국 문학[韓國文學]
- 일반주제명
- 한국 소설[韓國小說]
- 일반주제명
- 한국 현대 소설[韓國現代小說]
- 기타서명
- 순간접착제
- 기타서명
- 시디팩토리
- 기타서명
- 두리안의 맛
- 기타서명
- 호캉스
- 기타서명
- 유라TV
- 기타서명
- 주인집 딸
- 기타서명
- 나비
- 기타서명
- 최애의 후배
- 가격
- \16,800
- Control Number
- joongbu:652811
- 책소개
-
날 선 추위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 온기
잡은 손을 놓지 않기 위한 애씀의 나날들
장편소설 《콜센터》, 소설집 《쇼룸》을 통해 노동자이자 소비자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야기를 핍진하게 그려온 소설가 김의경의 신작 소설집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두리안의 맛》에 수록된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이거나 사회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들이다. 그들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공장에 출근하고, 팬데믹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는다. 어른들의 관심 밖에 놓인 비행청소년들이, 대중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이틀에 한 번 꼴로 당일 아르바이트를 구하며 근근이 먹고살아가는 인물들이 촘촘하고 밀도 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이번 소설집에서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부품처럼 부려지다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의 복판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비단 청년세대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삼각김밥 공장에 젊은 노동자들이 유입될 때마다 위기를 느끼며 뼈가 부서져라 애쓰는 칠십대 할머니 소순(〈순간접착제〉)과, 백화점에서 감정 노동을 하던 기억을 회상하는 사십대 여성 ‘나’와 ‘혜수’(〈호캉스〉)의 상황 또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우리 사회는 인구 고령화가 심해지고 은퇴 이후의 삶이 막막해지면서 노후 준비 또한 녹록지 않아 이렇다 할 대안이 논의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 힘겨운 공존을 눈앞에 두고 세대 간의 결속을 위해 이 소설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가로놓인 사회의 벽 앞에서도 꿋꿋하게 나아가야 하는 청년세대의 고민, 불안정한 중장년층의 거주 문제, 노년층 노후 문제 등 김의경 소설은 차가운 현실을 맨몸으로 뚫고 나가야 하는 이들의 삶을 날카롭게 묘파한다. 그러는 한편 예의 소소한 위트와 은은한 온기 또한 잃지 않는다. 느슨한 연대를 유지하며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부딪치고 날을 세우면서도 주변의 약자를 끝내 외면하지 않는 그들은 끝끝내 서로를 보듬고 일으켜 세운다.
“우리는 백화점에 들어가기 전에 이 근처에 있던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일이 끝나면 종종 남산 산책로에 갔다. 진상 고객에게 시달린 날도 산책로를 걷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_〈호캉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