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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화촬영지 답사기
부산 영화촬영지 답사기
- 자료유형
- 단행본
- ISBN
- 9788973167241 04680 : \18,000
- ISBN
- 9788973164028 (세트)
- DDC
- 791.4309519-20
- 청구기호
- 791.430951 문15ㅂ
- 서명/저자
- 부산 영화촬영지 답사기 / 문관규 외 저
- 발행사항
- 부산 : 부산대학교 출판문화원, 2021
- 형태사항
- 261 p. : 삽화 ; 22 cm
- 총서명
-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 학술총서 ; 10
- 주기사항
- 공저자: 김기만, 차수빈, 강동호, 정승언, 구혜원, 강지원, 허서연, 김충국, 김수연, 최혜인, 김채희, 변경난, 박정민, 박은지
- 일반주제명
- 영화 촬영소[映畵撮影所]
- 주제명-지명
- 부산(광역시)[釜山]
- 기타저자
- 문관규 , 1966-
- 기타저자
- 김기만
- 기타저자
- 차수빈
- 기타저자
- 강동호
- 기타저자
- 정승언
- 기타저자
- 구혜원
- 기타저자
- 강지원
- 기타저자
- 허서연
- 기타저자
- 김충국
- 기타저자
- 김수연
- 기타저자
- 최혜인
- 기타저자
- 김채희
- 기타저자
- 변경난
- 기타저자
- 박정민
- 기타저자
- 박은지
- 통일총서명
-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 학술총서 ; 10
- 가격
- \18,000
- Control Number
- joongbu:608843
- 책소개
-
영화는 문화의 스크린에서 항구적으로 상영된다
소박한 영화론은 흔히 이렇게 시작됩니다. 영화는 시간의 발자국을 남기고 필름은 기억을 벽에 아로새깁니다. 영화의 우주에 승선했던 많은 분들은 그들의 예술혼을 통해 인류의 문화라는 도화지에 영화의 발자국을 새겨놓고 예술의 심연 속으로 헤엄쳐 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세상에서 이륙하면서 예술의 역사 세계로 귀환하였습니다. 떠남과 돌아옴이라는 이율배반적 행위는 작가들이 예술의 장에서 세상과 만나는 고유한 방식입니다.
영화는 프레임의 하구로 무수한 장소를 받아들였습니다. 그 장소는 촬영을 위한 일회적인 세트가 맨 앞줄에 서 있었으며, 도시의 골목과 배들이 정박한 항구 그리고 시간의 퇴적물이 수북한 오래된 한옥의 누마루로 목록을 이어갔습니다. 영화의 프레임에 등재된 장소는 사람이 살았던 생활의 공간이 최초의 전입자라면 카메라가 채운 영화의 장소는 새로운 이주자입니다. 영화가 소환한 장소, 영화의 인물들이 살았던 장소, 영화의 기억으로 시간에 부식되지 않는 장소는 영화 세상에 하나둘씩 편입해옵니다. 영화의 영토는 이렇게 시간 속으로 스며들어 갑니다. 다만 우리가 일상의 과잉 속에서 찾아낼 수 없었거나 무관심한 시선으로 인해 후경에서 녹슬어갔거나 시간의 지층에 묻혀 다만 침묵했을 뿐입니다. 우리의 답사는 영화의 지도라는 이름으로 영화가 프레임으로 담아낸 장소의 주소 확인 작업에서 영화의 정서와 장소의 기억이 어떻게 만나고 상호 삼투되었는가를 살펴보는 움직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역사라는 지층에 새겨져 있었고, 그 층의 하나하나가 장소의 역사이며 장소는 무형의 시간과 유형의 인간이 빚어낸 자연사의 결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장소의 역사성과 정서는 카메라가 프레임으로 견인하면서 예술의 기억이 가미되고 예술의 층을 하나 더 부가하면서 문화와 역사의 무늬를 만듭니다. 여기서 장소와 인간은 문화의 이름으로 때로는 예술의 분위기로 서로 마주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문화와 역사와 인간의 감성적 삼투 작용으로 인해 장소는 늘 문화의 이름으로 생성되고 역사의 이름으로 기록을 늘려갑니다.
영화의 촬영 장소는 영화의 지도를 통해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역사의 심연으로 접어드는 일종의 출구이자 창입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답사를 통해 손으로 만지고 발걸음의 촉감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세상을 향한 창이었다면 영화의 장소는 역사성과 예술성의 심연으로 향하는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 약도에 가깝습니다. 영화 지도 그리기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토양 안에 예술의 자리, 문화의 기미를 더듬어 땅에 막대기로 그리는 서툰 약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몸짓으로부터 부산은 영화제 개최 도시에서 영화 역사의 보고이자 문화의 두터운 지층을 가지고 있는 영화문화도시로 재 명명될 합당한 명분을 부여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