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잊을 수 없는 투쟁과 인간적인 고뇌의 기록!

1957년 6월 8일, 중국공산당에서는 〈우파 분자들의 난폭한 반격〉이라는 글을, 같은 날 《런민일보》에서는 〈무엇 때문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발표했다. 몇몇 우파 지식인들이 마오쩌둥을 끌어내리고 공산당을 탄압하고자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이후 중국에서는 우파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공산당에 조금이라도 비판을 가하는 사람을 모조리 탄압하기 시작했다.

『나의 중국 현대사』는 1957년~1979년에 걸쳐 중국에서 일어난 ‘반우파 투쟁’ 당시 우파로 지위를 박탈당하고 사회에서 배제된 중국 지식인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소설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장이허는 우파의 두목으로 지목된 장보쥔의 딸로, 자신 역시 20대 말에 우파로 몰려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옥중에서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후 61세가 되던 2002년부터 써내려가기 시작한 이 책은 어린 시절 직접 보고 생각하고 기억한 것들을 다루고, 아버지 장보쥔을 비롯하여 저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8명의 인물과 그들의 형상을 담고 있다.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이들의 면면을 되비추고 그 신실을 밝히고자 하는 동시에 삶에 대한 귀중한 사색과 교감을 제공한다.